석사일지/준비

[비전공자 미국 컴공석사 합격기] 0. 왜 건축을 버렸는가?

inji_ 2024. 2. 11. 23:50

- 짧지 않은 취업 준비 기간이었기에, 전 회사에 취업을 했을 때, 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이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년 6개월가량의 짧은 근무를 마치고, 전공을 변경하여 미국으로 석사를 가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이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이 업계의 보수성이 나와 맞지 않음을 느꼈고, 여러 산업 분야에서 건축이라는 분야가 가진 단점을 발견했다. 이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도는 불가능하고, 그저 있었던 관습을 그대로 따르며 시대의 변화에도 20-30년 전의 업무방식을 보안상이라는 이유로 포장했다. 또한, 전 회사에서 건축직무는 꿀보직이었는데, 꿀보직이란 말의 뒷면에는 배움이 없기에 개인의 성장 가능성이 없다는 말이 포함된다는 걸 알게되었다.

- 전 회사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달랐기에 나는 퇴사를 선택했다. 퇴사를 위해 다른 건축 분야로 이직을 시도했지만 건축계열로 면접을 보면서, 면접관의 질문들에 마음 속에서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자꾸 의문이 드는 그 심연에는 내가 진짜 건축을 업으로 일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답은 NO였고, 계속해서 두드려왔던 건설사라는 닫힌 문을 두드리는 걸 그만두고 다른 열린 문을 찾으러 눈을 돌렸다.

- 무언가를 포기하는데는 정말 많은 이유와 고민이 필요했지만,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데는 별 이유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요즘 시대에 코딩은 필수 역량이라는 이야기에 온라인으로 무료 코딩 수업을 들으며 무료한 퇴근 후 시간들을 보내다 보니, 흥미가 생겼다. 코딩으로 웹과 앱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고, 건축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컴퓨터 분야로 석사를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에 그닥 큰 근거는 없었다. 꼭 성공하지 않아도 내가 평생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컴퓨터 사이언스 석사로 미국에 가자!'라는 마음으로 퇴사를 했던 거 같다. 돌이켜 보면 정말 무모한 생각인 거 같고, 석사에 합격했지만 미국에 가서 또 엄청난 고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에 지금도 내 인생이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재밌고 컴퓨터에 대해 무궁무진하게 배워나갈 미래가 기다려 지기에 그때의 용감한 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 글의 제목으로 '왜 건축을 버렸는가?'라고 썼지만 사실 나의 20대 커리어를 함께한 분야이기에 건축은 나에게 애증의 학문인 거 같다. 심지어 SOP도 건축과 연관시켜서 작성하고, 컴퓨터 과학을 건축과 융합하려는 교수님들의 논문을 찾아서 소스로 사용했기에, 대학원에 가서도 내 학부 전공이었던 건축과 컴퓨터를 연결시키려고 노력할 거 같다. 다만 앞으로 어떤 컴퓨터의 분야로 나아가던 한 분야만 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대에는 이리저리 많은 분야를 찍먹해봤으니... 이제 한 분야게 집중하고 전문가가 되자...!!!!